에든버러 코리안 시즌 예술감독이자 글로벌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 중인 엔젤라 권(권은정) 에이투비즈 대표는 1999년 ‘난타’를 시작으로 ‘점프’, ‘카르마’, ‘셰프(비밥)’, ‘타고’, ‘코리안드럼’, ‘브러쉬’, ‘스냅’, ‘흑백다방’, ‘이어도’ 등 지금까지 수많은 한국 공연을 매년 8월에 열리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 올리는 예술감독이자 공연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책은 에든버러 축제의 수많은 공연장 중 가장 오랜 역사와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어셈블리의 극장장 윌리엄과 함께 ‘코리안 시즌’을 기획하게 된 계기부터 10대인 조카와 단둘이 에든버러에서 지내며 겪게 되는 일화까지 생생한 에든버러 축제의 현장을 담았다.
엔젤라 권/책구름/1만9800원 |
베스트 프렌드이자 동성애자인 닐스, 자신의 모국어이자 영어에 밀려 점차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게일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라우라와의 일화 등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 곧 축제가 필요한 이유에 관해 역설한다.
저자는 해외 공연을 다니기 시작한 1999년부터 억울함을 쌓아 가고 있었다. 당시 문화 예술 공연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실제 공연의 질과는 관계없이 낮았다. 저자의 억울함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세계 80개국, 300여 도시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
책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축제라는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우정과 신뢰를 발전시키며 인연을 이어 간다. 그 과정을 전달하는 저자의 글은 독자에게 실제 축제 현장에 참여한 듯한 흥겨운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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