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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한국 이런 나라였나"…23개 공관에 잼버리 긴급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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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 잼버리에 아이들을 보낸 외국의 학부모들은 한국이 이런 나라였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23개 공관을 상대로 현장 상황을 알리는 긴급 브리핑을 실시했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개영식이 열린 그제(2일) 밤 미국 스카우트 단원으로 참가한 한국계 15살 A 양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미 서부에서 딸의 소식을 기다리던 A 양의 부모는 이후 벌어진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 양 어머니 : 의식이 없어지고 흰자위가 다 보였다는 거예요. 구급차를 불렀는데 45분이 지나도록 안 왔다는 거예요. 그 45분이라는 그 시간이 우리는 너무 끔찍했던 거예요. 그 안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잖아요.]

이후 24시간 동안 먹은 것은 컵라면 하나와 과자 몇 가지가 전부라고 했고, 그나마 침상도 모자라 A양은 의자로, 바닥으로 계속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A 양 어머니 :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진 거죠. (주변에서도) 어쩌면 한국이 저 따위냐고, 애들을 저렇게 내팽개쳐 둘 수가 있느냐.]

A 양은 K드라마에 나오는 편의점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대회장 내 편의점은 참가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웠습니다.

[A 양 아버지 : 딸 대장님(인솔 책임)이 (스카우트를) 20년 동안 하셨대요. 그런데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래요. (한국에서 책임져야 하는) 그분들이 직접 직접 체험해봐야 해요.]

도저히 견디지 못해 아예 고국으로 돌아간 청소년도 생기고 있습니다.

[콜택시 업체 : 도대체 생활을 못하겠든가 펜션에서 잔 거 같더라고. 펜션에서 태우고 잼버리 야영지에 가서 짐 챙겨가지고 (역으로 태워줬죠.) 어저께도 두 사람이 (다른 곳에서 자고.)]

미국, 영국에 이어 그리스, 아일랜드까지 우려를 표명하는 등 논란이 번지자, 외교부는 오늘 23개 공관을 상대로 잼버리 현장 상황을 설명하는 긴급 브리핑을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는 과장급 인사를 현장에 파견하는 데 이어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TF를 꾸려 각 공관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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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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