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의 냉전
사적 '진천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 황윤 지음.
우리 역사 속에서 김유신은 영웅으로 기억된다. 고구려, 백제에 비해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데 그의 역할이 컸다.
변방의 가야계 출신이었던 그는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사후 '흥무대왕'(興武大王)이 됐고,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면서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역사서에 모두 등장한다.
그간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로 박물관과 다양한 역사 유적을 소개해 온 저자는 1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역사에서 기억한 인물로서 김유신을 주목한다. 과거 만노군이라 불리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가 영웅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신라가 어떻게 삼국통일을 이루고 전성기를 유지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특히 김유신이 역경을 헤쳐 나가며 보여준 통합과 리더십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오늘날 우리가 신라와 김유신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2013년 독립출판으로 나온 책을 전면 개정해 내놓았다.
소동. 4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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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노 유목제국사 = 정재훈 지음.
흉노는 기원전 3세기 중반 고비 사막 이남의 몽골 초원을 무대로 등장한 세력이다.
초기에는 초원의 유목민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국가를 세웠고 중국 한나라와 대결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랜 기간 중앙아시아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400년 넘게 이어온 흉노의 역사를 통해 고대 유목제국과 북아시아 역사를 조망한다. 문명과 야만의 대립, 혹은 통일제국으로 가는 과도기로서 유목 국가를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흉노의 다양한 면면을 다루며 역사적 위상을 다시 세우는데 집중했다.
저자는 특히 흉노 연구에서 중요한 기록 중 하나로 여겨지는 사마천의 '사기' 흉노열전 부분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기존의 인식을 바로 잡고, 후대 사료들도 면밀히 들여다본다. '위구르 유목제국사'·'돌궐 유목제국사'에 이은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으로써, 흉노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계절. 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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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즈화 지음. 김국헌 옮김.
아시아에서 냉전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탐구한 책.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로 국제 냉전사, 소련사 등을 연구해 온 저자는 한반도에 그어진 38선이 '한국전쟁의 시작과 끝'이라고 본다.
책은 소련에서 만들어진 뒤 기밀 해제된 수많은 문서 기록, 미국과 중국의 기록물 등을 토대로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 과정, 주변 국가의 정책 결정을 들여다본다. 소련 입장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한 국가이익을 어떻게 판단했는지, 애초 전쟁을 일으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중국이 왜 참전을 결정했는지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며 분석한다.
정전 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올해, 중국 학자가 한국전쟁과 아시아의 냉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살펴볼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소명출판. 4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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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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