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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노르웨이·아이슬란드, 日식품 수입규제 없앴다…日 "환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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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리히텐슈타인도 15일 동참할 듯…"日, 한국에 철폐 요청할 것"

연합뉴스

후쿠시마 이와키 지역의 수산물 시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농림수산성은 3일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유지해 온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했다고 발표했다.

EU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유럽을 방문한 지난달 13일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혔고, 이날부로 시행에 들어갔다.

농림수산성은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국내 절차를 완료해 이날부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없앴다고 전했다.

이어 "규제를 철폐한 것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후원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환영한다"고 밝혔다.

EU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하면서 일본은 후쿠시마현 수산물과 야생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10개 현(광역지자체)의 식품을 수출할 때 제출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낼 필요가 없게 됐다.

규제가 적용됐던 지역은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이와테현, 미야기현, 야마가타현, 이바라키현, 군마현, 니가타현,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시즈오카현이다.

교도통신은 "식품 생산자와 수출업자의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다음 달에 EU 관계자를 초청해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등지의 특산물을 직접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규제 철폐를 공식화하면서 "규제가 완전히 해제됐으나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면서 "여기에는 특히 오염된 냉각수 방류 장소 인근의 생선, 수산물, 해조류가 포함된다"고 짚은 바 있다.

아울러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은 오는 15일부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앞서 안드레아스 바움 주일 스위스대사는 지난달 31일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를 만나 오는 15일부터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철폐에 동참하면서 이달 15일 이후에는 한국·중국·홍콩·마카오·대만·러시아·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7개 국가·지역만 규제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에 제한을 뒀던 국가·지역은 한때 55개에 달했으나 점차 줄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올여름으로 예고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수입 규제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안전, 생명과 관계된 일이라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EU의 판단을 설득 재료로 삼아 중국, 한국, 대만, 러시아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규제를 없애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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