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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전서 홈런 오판...KBO, 심판진 무더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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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아닌 타구를 홈런이라고 단정한 심판진들이 징계를 받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일 “어제(1일) 포항 구장에서 개최된 KBO 리그 삼성과 KIA와의 경기 3회말에 발생한 비디오 판독 오독 상황과 관련해 KIA 구단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하며 “KBO는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해당 경기를 담당했던 메인 심판에 대해 오늘(2일)부터 10경기, 보조심판과 판독센터장에겐 5경기 출장 정지 조치했으며 구장에서 부정확한 판정과 경기 운영에 미숙함을 보인 해당 경기 심판 팀에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1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3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류지혁(29)이 우익수 쪽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 타구는 펜스를 넘지 않았고, 대신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올랐다. 한 팬이 튀어 오른 타구를 글러브로 잡으려고 했는데, 이를 놓쳐 공은 다시 야구장 안으로 들어왔다. 원칙적으로 이는 홈런이 아닌 2루타였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경기 심판진은 KIA 우익수 나성범(34)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 타구를 홈런으로 판정했다. 그러자 김종국 KIA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도 홈런으로 판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삼성은 류지혁의 2점 홈런에 힘입어 6-0으로 앞서 나갔지만, 결국 이날 KIA가 11대8로 역전승했다.

삼성의 제2의 홈구장인 포항 야구장엔 비디오 판독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 KBO 사무국은 “어제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홈런 여부에 대한 판독은 판독센터에 송출된 방송 중계 화면을 통해 진행됐다”고 해명하며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고 튀어 오른 이전 상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판독이 이루어져 오독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나아가 심판위원과 비디오 판독 요원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강화해 오심과 오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제2구장 경기 개최에 앞서 KBO 차원에서 사전에 구장 시설을 점검해 선수단 안전을 포함한 판정 및 판독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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