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해외 특별 인터뷰] <2>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
자본시장 개방·법치주의 측면서
달러화 대체하기엔 여전히 미흡
AI 기술 발전 등 글로벌 성장 요인
장기적으론 美 금리 3%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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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계 경제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2.5%까지 내려가기보다는 3%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월가 증권사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지만 현재보다는 낮은 금리 수준, 이게 내가 보는 장기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플레이션 주기가 끝난 뒤 세계의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시점을 길게 잡고 오랜 역사적 기준에서 본다면 여전히 낮은 기준금리와 채권 수익률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부터 팬데믹 이전까지 이어진 기간과 비교하면 이후 시대에는 금리가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가 이어지는 요인으로는 △저출산 등 인구통계학적 추세 △안전자산 수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 추세가 여전히 유효한 점을 꼽았다. 반면 새로운 구조적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구하 부회장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에너지와 기후 전환이 가속화되고 제조업에서 일부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회귀)이나 프렌드쇼어링(우방국 간 공급망 구축) 흐름도 발생했다”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추세적 성장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두 성장 추세를 높이거나 물가를 자극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달러의 지배력과 관련해서는 “도전자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하 부회장은 “중국을 포함해 지정학적으로 분열된 세계에서 양자 간 통화 결제 등으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달러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각국이 양자 간 환율 기준을 활용해 거래가 더 쉬워진다는 측면에서 달러 의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하 부회장은 그러나 “기축통화는 이 같은 편의성이나 정치적 도전을 넘어서는 다른 여건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라며 “개방된 자본시장, 법치주의, 존경받는 제도 같은 측면에서 위안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들이 달러를 대체하는 세계 기축통화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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