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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작업장은 46도, 쉬려고 온 숙소는 37도…"물도 안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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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 외국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46도가 넘는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가 쉬려고 돌아온 숙소에서도 더위에 시달려야 한다는데, 이 내용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배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오늘(1일)처럼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경우 노동자는 1시간마다 10분에서 15분씩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캄보디아인 이주 노동자 : 여기 많이 더워요. 일 10시간 일해요. (언제 쉬어요?) 점심 1시간 먹어요. (점심 말고는 안 쉬어요?) 없어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포천의 온도는 33도, 하지만 이곳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46도를 넘어섰습니다.

선풍기조차 없는 찜통 속에서 물만 마시며 버티는 것인데,

[미얀마인 이주 노동자 : 물 많이 마셔요. 하루 5리터 이상 마셔요.]

마실 물을 주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네팔인 이주노동자 : 사장님이 안 주세요. 저는 다 샀어요. '사장님 물 주세요' 하니까 안 주세요.]

작업 현장에 휴게시설이 따로 없어 농장주가 마련한 숙소로 돌아와 쉬는데, 숙소도 더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휴식 장소인 이곳 비닐하우스 숙소의 온도는 37도에 가깝습니다.

외부 햇빛을 받는 천막 표면의 온도는 50.2도를 가리킵니다.

지난 2020년 외국인 노동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비닐하우스형 숙소 제공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유사한 가건물들이 숙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김달성 목사/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 일이 끝난 다음에 들어가는 숙소를 보면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업주들이 서류상으로는 주택을 제공한다고 적어놓고 고용 알선을 받은 다음에는 실제는 움막에 기거시키는….]

일터와 숙소 모두에서 폭염에 시달리는 상황.

이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발생률은 내국인의 4.2배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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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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