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남부 지긴쇼르에서 남성 시신 2구 발견"
세네갈 경찰, 야당 대표 지지 시위 진압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 유력 야당 대표의 구금으로 촉발된 시위에서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로 2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 내무부는 "(전날 항의 시위가 발발한) 지긴쇼르에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긴쇼르는 야당 '파스테프'(PASTEF)의 우스만 송코(49) 대표가 시장으로 있는 도시다.
내무부는 국민들에게 냉정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하며 "국가의 평화와 평온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수도 다카르와 지긴쇼르 등지에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지지자들이 타이어와 차량을 불태우고 돌을 던지며 송코 대표의 구금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응사하며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앙투안 펠릭스 압둘라예 디오메 내무장관은 전날 시위대가 다시 수도 다카르에서 경찰과 충돌함에 따라 송코 대표의 정당 파스테프를 해산했다고 발표했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세네갈에서 정당이 해산된 첫 사례라고 방송은 짚었다.
디오메 장관은 "파스테프가 지지자들에게 반란 시위를 촉구했고 이는 공공 및 사유 재산 약탈을 비롯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을 타락시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자택 연금 중이던 송코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을 감시하던 경찰관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세네갈 검찰은 그를 내란 선동과 공공질서 훼손,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구금했다.
세네갈 야당 '파스테프'의 우스만 송코 대표 |
송코 대표는 지난달 1일 안마시술소 직원 성폭행 사건 선고심에서 강간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청소년 타락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그가 내년 2월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의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를 진압했다.
파스테프에 따르면 당시 사흘간 이어진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30명(세네갈 정부 집계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019년 대선에서 16%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송코 대표는 내년 2월 대선에서 최근 불출마 방침을 밝힌 마키 살 현 대통령 소속 여당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5월 초에도 관광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송코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음모라는 입장이다.
세네갈에서는 2021년 3월에도 송코 대표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격화해 시민 12명이 숨졌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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