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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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부인했다. “워낙 찍혀서 공천을 주겠나. 공천을 구걸할 생각도 전혀 없다”면서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 무소속 출마설과 신당 창당설, 정치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방송 전반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권의 나팔수, 하수인이 되는 방송을 만들고 나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장모가 법정 구속된 데 대해선 “대통령께선 선택적 침묵을 하고 계신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대통령 친인척 관련 불법 부패는 성역 없이 수사받도록 하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풍수지리가의 관저 방문 의혹 등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2년째 특별감찰관 임명을 안 하고 있다”며 “모든 걸 투명하게 하고 대통령 친인척 대통령실 직원들이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항시 받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여야 노선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꼼수”라며 “노선을 결정 수정하는 것은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유승민을 안고 가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저를 끌어들이지 말고 본인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입 다물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장이 수해 때 그렇게 골프를 쳐놓고 얼마나 잘못했는지 입 다물고 반성하고 있어야 하는데 홍 시장은 ‘내가 (이런 거로) 기죽고 사과할 줄 아느냐’는 식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강한 사람한테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 강하게 하는 잘못 등을 제발 그만 하고, 조용히 하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비판했다.
이는 홍 시장이 지난 30일 유 전 의원을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당이) 나를 잡범 취급한 건 유감”이라며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되겠냐”고 당 지도부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우리 정치인의 신뢰성은 일관성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분(홍준표 시장) 말씀은 너무 오락가락하다”면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너무 오락가락하고 겉으로 되게 센 척하는데 사실 굉장히 약한 분이다. 외유내강이 아니라 내유외강 같은 그런 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에도 향후 행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총선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굉장히 중요한 계기”라며 “미력하고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할지 백지상태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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