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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둔산중 담임선생님' 김보미, 태극마크 달고 야구월드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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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선수가 없는 여자야구대표팀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습니다.

주축 오른손 투수 김보미(34) 선수도 그렇습니다.

김 선수는 대전 둔산중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입니다.

그는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뒤 임용고시에 합격해 2012년부터 교직에 몸담고 있습니다.

올해는 둔산중 2학년 6반 담임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보는 야구'가 아닌 '직접 하는 야구'는 체육 전공자 김 선수에게도 생소했습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한 2008년 봄에 야구를 처음 접했습니다.

김 선수는 어제(3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여자야구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대학에 합격한 뒤 팀 스포츠를 배우고 싶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지역 클럽인 대전 레이디스 여자야구단과 인연이 닿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선수는 호기심에 글 한 개를 남겼고, 당일 연락을 받았습니다.

바로 팀에 합류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야구 선수의 길이 시작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처음엔 재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훈련과 경기를 한 날엔 온몸이 쑤셨고 실력도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김 선수는 "처음엔 몸이 버텨주질 못했다. 포기하고 싶었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선수는 야구의 참맛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원하는 코스에 공이 딱딱 들어가는 '인생 경기'를 경험했다. 그날부터 야구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선수는 "주말마다 야구장에서 살았다"라며 "어느덧 야구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있더라. 야구에 전념하면서 포기해야 할 게 많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습니다.

순수하게 '야구가 좋아서' 야구 선수가 된 김 선수는 꾸준히 성장해 2015년엔 여자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뽑혔습니다.

2018년 미국 플로리다주 비에라에서 열린 2018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 월드컵 무대도 밟았습니다.

당시 한국은 2승 6패로 세계 높은 벽을 실감하고 돌아왔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더 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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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 포즈 취하는 야구대표팀 투수 김보미(가운데) (사진=김보미 본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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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수는 교사와 선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둘 다 놓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엔 홍콩에서 열린 2023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습니다.

8월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24 WBSC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해 다시 세계의 문을 두드릴 예정입니다.

김보미 선수는 제자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둔산중학교 2학년 6반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라고 응원해줬다"라며 "학교에서도 도움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도록 한국 여자야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부터 캐나다에서 여자야구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김 선수를 비롯한 여자야구대표팀은 아시안컵을 마친 뒤 매주 주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29∼30일에는 폭염 특보 속에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팀 훈련과 연습 경기를 하며 마지막 준비를 마쳤습니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결전지 캐나다로 떠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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