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크림대교의 모습 [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흑해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해상 드론을 첫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미 CNN은 정확한 위치 공개 없이 한 ‘비밀 호수’에서 이 해상 드론이 시범 운용되는 것을 처음으로 취재·보도했다.
이 해상 드론은 회갈색에 길이 5m인 카누 모양으로, 우크라이나가 직접 설계, 제조한 것이다. 원격으로 제어되며 정찰 및 감시 임무에도 사용 가능한 이 해상 드론의 최우선 임무는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잡는 것이다.
드론에는 폭발물 300㎏을 실을 수 있고 최고 속도는 80㎞/h까지 낼 수 있다. 공격 범위는 800㎞에 달한다.
이날 방송 영상에는 이름 대신 ‘샤크(Shark)’로 불린 조종사가 부두 위에서 수중 드론을 조종하는 장면도 담겼다. 조종판은 조이스틱, 모니터, 버튼 등으로 맞춤 제작한 것으로, 흡사 게임용 패드처럼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폭발’이라고 적힌 버튼 위에는 실수로 눌리는 것을 막고자 덮개가 씌워져 있다고 한다.
개발진은 익명을 전제로 “우리는 러시아에 맞설 다양한 병력을 많이 갖추지 못했다”면서 해상 드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개발진은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이 해상 드론의 개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을 이미 두차례 이상 전장에 투입해왔다. 지난해 10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공격이 대표적 사례다.
개발진은 이 해상 드론이 러시아 군함보다 빠르다고 주장했다. 개발진 중 한명은 “러시아군의 장비는 20세기 것이지만 우리 것은 21세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파손되면서 해상 드론의 존재감이 재차 부각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