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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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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尹,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강행…野 반발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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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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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에 대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공식화한 가운데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야당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장악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는 이 특보는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오는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질타를 받을 전망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에 이 특보를 지명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 “언론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인간관계, 네트워킹,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 정부의 방송통신분야의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했다.

이동관 특보는 이날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자유롭고 통풍이 잘 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과감한 규제혁신과 정책지원으로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네셔널이나 일본 NHK 국제방송처럼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하고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거대 유통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이 방향에는 진보, 보수,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선은 이 특보의 내정설이 지난 5월 처음 제기된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이 특보의 자녀 학폭 및 언론관과 관련된 논란에도 윤 대통령이 인사 강행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관급인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국회는 이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내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야당은 이 특보 내정설이 불거진 당시부터 줄곧 반발해 왔다. 그가 이명박 청와대 홍보수석시절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데 앞장섰고, 자녀 학폭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만큼 방송통신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공직자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야당의 반대에도 청문회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방통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9월엔 ‘이동관호’ 방통위가 닻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6기 방통위가 가시화 되면서 1년 이상 지연됐던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분야 국정과제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문제로 한상혁 전 위원장과 주요 간부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사실상 식물 상태였다. 검찰에 기소된 한 전 위원장은 결국 지난 5월 말 면직 처분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6기 방통위 구성도 주목된다. 여당 측 김효재 직무대행과 야당 측 김현 위원의 임기가 각각 다음달 23일로 만료되는 가운데 두 위원의 후임과 더불어 이미 공석인 안형환 전 부위원장의 후임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안 전 부위원장 후임으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민희 전 의원을 추천했으나 윤 대통령이 임명을 미루고 있다. 야당은 최 전 의원 임명 전까지 후임 추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동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더라도 당장은 남은 이상인 위원과 2인 체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이 후보자는 1957년 서울 출생으로 신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보실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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