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상종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최종수 성균관 관장,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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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교 지도자들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남북 당국은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통해 배포한 메시지에서 “북한은 계속미사일 발사를 통해 군사적 긴장 관계를 끌어올리고 남한을 적대시하고 있고, 이에 우리 정부는 군사력 증강과 대결 구도로 더욱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과 긴장 상태가 항구적으로 종식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 간의 무기 감축 문제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협을 제거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당국 회담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통해 이날 “WCC는 갈등과 분열로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모든 불의한 세력에 맞서 언제 어디서나 정의를 옹호하고 평화를 이루는 역할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지만 이 소명의식은 최근 들어 여러 가슴 아픈 상황들 속에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독일 칼스루에에서 열린 WCC 제11차 총회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전쟁 종식과 평화구축에 관한 의정서’를 채택하여 WCC 회원 교회와 국제 파트너쉽 기구들에 연대를 새롭게 했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달 69차 WCC 중앙위원회에서는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 성명’을 채택하여 “전쟁이 중단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남북 관계를 보다 불안정하게 심화시키며, 한반도의 현실적 측면에서도 건설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성명에서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깊이 호소했다”며 미국과 중국, 일본, 남북한 정부는 한반도의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는 발언과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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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지난 24일 메시지를 보내 “한반도의 모든 주민이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을 살아가는 (전 세계) 80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통이 아닌 행복을 원한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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