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선·마도 1호선…5년간 마무리 작업한 뒤 2029년 전시 예정
조습건조실 내부의 태안선과 마도 1호선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선박 두 척에 대해 보존 처리 마지막 단계가 시작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해양문화재보존센터에서 태안선과 마도 1호선의 목재를 안전하게 건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태안선과 마도 1호선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확인된 옛 선박이다.
태안선은 어부가 낚은 주꾸미 중 하나가 푸른색 접시를 끌어안은 채 나온 뒤 이뤄진 수중 발굴조사에서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당시 조사를 거쳐 목재로 된 선체와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선상 생활용품 등 2만5천여 점의 유물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다.
마도 1호선 표면 처리 모습 |
이 중 두꺼비가 머리를 들고 다리를 웅크린 듯한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 1점, 매서운 눈매와 날카로운 이빨이 돋보이는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2점은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마도 1호선은 고려 시대인 1208년 전남 해남·나주·장흥에서 여러 물품을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운선이다.
두 선박의 건조 처리 작업은 보존 처리의 마지막 단계다. 작업은 2028년까지 5년간 이어진다.
연구소는 앞서 태안선과 마도 1호선을 물 밖으로 꺼낸 이후 염분을 제거하고, 목재 강도를 보강하는 등 약 15년간 보존 처리 작업을 해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존에는 태안선과 마도 1호선 규모를 감당할 만한 항습 시설이 없었으나, 2020년 말 건조 처리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구축해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도 1호선 부재 중량 측정 모습 |
이 시설을 활용해 마지막 건조 처리를 하는 건 두 선박이 처음이다.
자연적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가능한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보존 처리를 할 수 있어 향후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신청을 받아 관람객에게 선박 건조 작업을 일부 공개할 예정이다.
보존 처리를 모두 마친 선박은 2029년 무렵 태안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물속에 있었던 목재의 상태 변화를 점검하고, 건조 처리 시스템의 에너지 절감 방법을 모색해 지속 가능한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존 처리 과정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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