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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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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중 대통령 순방 비판해 놓고 베트남 떠난 野의원님들[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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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물난리인데 민주당 의원 4명 베트남 출국

지도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무대응 일관

남 비판하는 만큼 자신들에게도 엄격해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번 수해와 관련해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던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내로남불’ 논란에 빠졌다. 그간 민주당은 집중호우 시기와 겹쳤던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호우 기간에 베트남 출장을 떠나면서 이같은 비판이 빛을 잃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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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수색·구조 현장에서 소방 차량이 내부 정리작업 등을 위해 지하차도로 진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필두로 민주당 의원 4명이 지난 23일 베트남 출장을 갔다.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라고 하지만 집중 호우 기간 중이었다.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수해 복구를 위해 온 나라가 매달리고 있는 때다. 결국 박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의원은 하루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이를 두고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가지 말고 곧바로 귀국했어야 했다’고 민주당이 비판을 했는데, 이번 일로 본인들도 대통령을 비난할 수 없는 입장이란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보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24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논란에 빠지게 된 이번 출장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당연히 (지도부가) 사과해야 할 부분인데, 요새 이슈가 많으니까 (그것에 의존해) 뭉개고 넘어가려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민주당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민주당도 코너에 몰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런 면에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분석은 정확할 수 있다. 그는 “민주당이 내부 온정주의 때문에 이슈 대응에 뒤늦다”고 분석했다.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본인들에겐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가감없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가능해야 민주당의 발목을 잡아온 내로남불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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