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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일 블랙박스 공개…"조작 없었다" 해명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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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일에, 부실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이 현장에 갔던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한 건 지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허위 보고 의혹에 대해서는 가까운 곳에 출동한 걸 보고 오인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 당일, 빗길을 달려온 순찰차가 궁평 2지하차도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분.

이미 침수가 시작된 지 20분 넘게 지난 뒤였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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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매달린 사람들은 살려달라 소리치고, 소방대원들은 황급히 구조 작업을 시작합니다.

경찰이 오늘(23일) 공개한 오송파출소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경찰은 먼저 지하차도 침수 당시 "미호강 주변의 다른 도로 통제와 주민 대피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성철/충북경찰청 지역경찰계장 : 침수 우려가 있는 아동복지 시설 원생들의 대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그곳으로… 비닐하우스에 어르신 한 분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그것도….]

침수 발생 40여 분 전, "미호강이 넘칠 것 같아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감리단장의 신고에 현장 출동했다는 기록을 허위로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록을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112 상황실 근무자가 궁평2지하차도의 위치를 찍어 현장근무자에게 전달했지만, 현장 근무자들이 확인할 수 없었고, 인근에 출동한 순찰차의 위치를 보고 상황실에서 사고현장에 출동한 걸로 오인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출동했던 궁평교차로입니다.

사고현장과 230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현장과 가까워 '현장 도착' 처리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당시 순찰차 태블릿 PC가 작동하지 않아 지령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왜 태블릿 PC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상황실에서 무전 등 다른 조치를 왜 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김한길)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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