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베크 테라파워 CEO "한국, 美보다 새 원전 더 건설…훌륭한 파트너"
"美는 물론 韓 젊은 세대에 원전 인기…안전 우려보다 기후변화 더 걱정"
한국 언론에 인사하는 르베크 CEO |
(벨뷰<워싱턴주>=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엔지니어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괜찮고(It's O.K)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르베크 CEO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주(州) 벨뷰의 테라파워 연구소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일본 오염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군에서 근무할 때 핵잠수함이 연료를 공급받는 해군 기지에 아이들과 함께 살았는데, 나는 원자력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테라파워는 SMR의 일종인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을 개발하면서 와이오밍주에 2030년까지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모두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를 투자해 공동 선도 투자자 지위를 갖고 있다.
다음은 르베크 CEO와 일문일답.
사업 전망 설명하는 르베크 CEO |
-- 테라파워 설립 배경은.
▲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 과학과 핵 혁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현재의 에너지 소스로는, 풍력과 태양열이 많다고 해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15년 전 빌 게이츠가 설립한 이래 우리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 집중했다. 그것은 더 안전하고 더 경제적이다.
-- 원전에 대해서는 안전 우려가 여전히 있는데.
▲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오늘날 이미 원전이 많은 에너지를 안전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나 재생에너지 등 어떤 형태의 발전보다 더 안전하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원전은 또 (온실가스) 배출 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핵에너지가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데, 이들은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이 가진 원전에 대한 우려가 없으며 그보다는 기후(변화)에 대해 더 걱정하는 것 같다. 최근 한국에 갔었는데 한국도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관심은 비슷했다.
-- 창업 후 어려움은.
▲ 상용화를 하려면 두 개의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연구개발(R&D)과 관련된 것으로, 기술이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지나왔다. 두 번째는 금전적인 것과 관련돼 있다. 많은 사람이 원자로를 구매하기 전에 이것이 상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것도 잘 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부의 지원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도 확보했다.
-- 나트륨 원전의 정부 대 민간 투자 비율은.
▲ 핵에너지는 (국가 차원의) 지정학적인 전략 사업이다. 와이오밍주에 짓는 첫 원자로의 경우 미국 정부와 테러파워가 절반씩 투자했다. 그 이후 원자로는 완전히 상업용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치 않다.
-- 이달 초 한국에 방문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면담했는데 분위기는.
▲ 한국 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는 것과 한미 간 관계가 좋다는 것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만났으며 원자력 에너지 협력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한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에 이제 앞장서고 있다. 이창양 장관에게 한국과 협력의 핵심은 나트륨 원자로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과의 원전 사업 협력 전망은.
▲ 2050년을 생각해보면 전 세계 수백개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인) 나트륨과 수백개의 (미래형 원자로인) 염소염·용융염원자로(MCFR)가 청정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상상해볼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와이오밍주에서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더 많은 파트너와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이미 SK 등과 같은 파트너가 훌륭한 투자사가 있으나 함께 (사업을) 확장할 파트너도 필요하다.
한국수력원자력(KHP)은 최근까지 원전을 건설하고 안전하게 운영한 훌륭한 경험이 있다. 우리는 한국을 훌륭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 지난 20∼30년을 보면 한국은 실제 미국보다 더 많은 새 원전을 건설했고 실제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나트륨 원자로를 언제 볼 수 있나.
▲ 와이오밍주에서 건립 중인 나트륨 원자로가 2030년께 가동되면 (한국은) 그 직후가 될 것이다. 미국 규제 기관에서 라이선스를 받고 안전 기록을 확보한 뒤에 진행할 예정이다.
--나트륨 원자로 연료인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은 러시아만 생산하는데.
▲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전쟁이기도 하다. 이 일로 신뢰하는 나라가 포함된 공급망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우리는 (HALEU) 농축 능력을 미국에서 개발하기 위해 에너지부 및 미국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2030년 첫 원자로 가동 스케줄에 맞춰 개발될 것이다.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55' 생산 사업도 하고 있는데.
▲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시간표는, 나트륨 원자로보다는 더 빠르다. 필요한 프로세스는 다 개발됐으며 원료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내 우려가 있는데.
▲ 테라파워는 그 문제에 관여돼 있지는 않지만, 엔지니어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괜찮고(It's O.K),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해군에서 근무할 때 핵잠수함이 연료를 공급받는 해군 기지에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 나는 원자력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느낀다.
-- 일본 오염수 문제는 원전 여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 만약 우려가 있다면 우리는 그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원자력 업계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더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원전 협력 전망 밝히는 르베크 CEO |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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