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협정중단 이후 밀 가격 13%↑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곡물창고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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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식량안보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밀 가격은 러시아가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난 17일보다 13% 상승했다. 다만 곡물가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협정 파기가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었고 브라질, 호주 등 다른 곡물 수출국의 수확량이 견실해 단기적인 곡물 공급은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품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분석가 알렉시스 엘런더는 브라질이 2021년처럼 심각한 가뭄을 또 겪거나, 호주가 엘니뇨 등 기상 이변으로 보리·밀 수확에 차질을 겪을 경우 곡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식량 안보 불안에 따른 곡물가 상승으로 빈곤국들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샤슈와트 사라프 국제구호위원회(IRC) 동아프리카 지역 비상국장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중단으로 특히 더 큰 타격을 받은 나라들이 있는데, 이미 기아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던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이미 삶의 터전을 잃고 구호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수단, 예멘에 공급한 밀의 절반 이상은 우크라이나산이었다.
지난 17일 크림대교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지목하면서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를 본격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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