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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부산대병원 파업 장기화로 환자 불편…노사는 "네 탓"(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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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공식 민원만 150건…"암 환자 수술도 못하고 있다"

민주당 교육위원회, 병원 측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촉구

연합뉴스

환자 없는 병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대병원 노사가 연이은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의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었다.

20일 부산대병원 노사에 따르면 파업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 교섭이 이뤄졌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해 모두 단시간에 끝났다.

대면 시간이 가장 길었던 교섭도 채 2시간을 넘기지 못하는 등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작된 파업 이후 진료 불편 민원 글이 150여건 접수됐다.

홈페이지에 본인 실명 등을 기입하고 공식 접수한 민원만 150여건으로, 콜센터나 현장 민원 접수대를 찾아와 항의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분들이 예약도 잘되지 않고 치료 시기가 늦어지자 애타는 마음에 민원을 넣고 계신다"면서 "죄송스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의사들로 구성된 병원 교수협의회가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며 진료 정상화를 요구한 것에 더해 의사들 개인 명의로 정상화를 촉구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리고 있다.

한 흉부외과 교수는 "시시각각 암 덩어리가 몸속에 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파업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는 제 환자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 사태가 언제 끝나는 지라도 알면 적절히 안내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안다면 최소한 서둘러 해야 하는 암 환자 수술 등은 할 수 있게 쟁의 행위를 교대로 할 수도 있지 않으냐"면서 "지금 병동이 셧다운된 상태에서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게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조는 병원 측이 협상 타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병원 정상화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부산대병원 교수님들께'라는 글에서 "저희 조합원들도 진료와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지만, 일방적인 매도와 난무하는 유언비어로는 갈등만 커지고 해결 시기만 늦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교섭으로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그러려면 부산대병원 운영을 책임지는 원장님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부산대병원을 발전시켜온 교수님들께서 원장님이 조속한 타결을 결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설득해 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도 이날 국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병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교육위는 "2020년 국정감사에서부터 2022년 국정감사까지 계속해서 지적이 이뤄져 왔고, 그때마다 부산대병원은 전환 노력을 하겠다고 답변만 할 뿐 그 답변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서 "최근 병원 측이 노조와 협상에서 '이번 교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를 빼지 않으면 교섭할 수 없다'는 태도로 나섰는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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