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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1970년대 금강 수계에서 사라진 천연기념물 '어름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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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복원사업 시작한 지 20년 만에 어름치 완전 정착 확인

연합뉴스

금강 본류에서 발견된 어름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금강 수계에서 1970년대 완전히 사라졌던 천연기념물인 담수어 '어름치'가 금강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천연기념물 제259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어류 2급인 '어름치'를 금강 서식지 내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름치는 금강과 한강 수계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담수어류다.


천연기념물 담수어 '어름치' 복원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천연기념물 담수어 '어름치' 복원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강과 하천 중·상류 지역의 물이 맑고 자갈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어름치는 금강 수계의 환경 변화로 계속 줄어들다가 1970년 후반부터 금강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다.

문화재청은 1972년 5월 어름치 서식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일대를 '금강 어름치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제238호에 지정했고, 이후 개체수가 더 감소하자 1978년 8월에는 어름치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해 보호했으나 사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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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본류에서 발견된 치어 무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환경부는 금강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어름치 개체가 줄어들자 지난해 12월 어름치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신규 등재 하기도 했다.

수과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금강에서 어름치를 복원하기 위해 1999년부터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한강 어름치를 활용한 인공수정으로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2001년부터 매년 5천마리씩 금강 유역에 방류를 해왔다.

금강 상류 지역인 전북 무주군의 남대천을 시작으로 금강 본류인 충북 옥천군(2013∼2017), 충남 금산군(2018∼현재)에 인공종자를 방류했다.

방류 이후에는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해마다 서식지 모니터링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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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 결과 방류 19년 만인 2020년 이후부터 매년 충남 금산군 일대의 금강 본류에서 산란을 준비 중인 어미 어름치와 산란 탑(어름치가 수정란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자갈 무더기), 20cm 이하 준성어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올해에는 3∼4cm 크기의 어린 고기까지 확인돼 어름치가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평가받게 됐다.

수과원은 "자연계에서 절멸된 것을 다시 정착시키려고 하다 보니 20여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방류가 필요했다"면서 "우리 고유 어종을 살리기 위한 여러 연구자의 집념 어린 노력의 결과로 의미가 큰 성과"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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