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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스페인 환경단체, 호화 요트에 페인트 시위…"타인의 고통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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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초호화 요트에 '페인트 테러'한 환경단체 활동가들
[푸투로 베헤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스페인의 한 환경단체가 휴양지 이비자에서 월마트 상속녀가 소유한 초호화 요트에 페인트를 뿌리는 시위를 했다가 붙잡혔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식물의 미래) 활동가들은 전날 이비자에 정박 중이던 '카오스'라는 이름의 슈퍼요트 앞에서 "당신은 다른 이의 고통을 소비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요트에 빨간색과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활동가들은 영상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하위 50%보다 더 많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고통에 찬, 비참하고 황폐한 미래로 내몰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들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땅을 비롯한 모든 것의 거주 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이 단체가 시위를 벌인 요트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상속녀 낸시 월턴 로리의 소유로 전해졌다.

로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페인트 시위를 벌인 활동가들은 같은 날 아침 스페인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았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이비자 공항에서도 같은 내용을 주장하며 개인 제트기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공항 가동이 수 시간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스페인의 다른 환경운동단체 '멸종 반란'(XR)이 극심한 가뭄에도 골프장들이 물을 너무 많이 쓴다며 골프장 10곳의 홀을 흙으로 메워버리는 일이 있었다.

XR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바스크, 나바라, 이비자 등지의 골프장 홀을 흙으로 메워 묘목을 심고는 "가뭄 경고, 기후 정의를 위해 골프장을 폐쇄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세웠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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