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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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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또 '폭발' 통행중단…러 “우크라, 드론으로 공격”(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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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매체 "폭발음 들려"…새벽에 두 차례 공격 추정

러 "우크라 드론 소행" Vs 우크라 "러 도발행위 가능성"

러 매체 “작년에도 공격”…우크라 배후로 지목

사상자도 최소 3명 발생…러軍 보급 차질 빚을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통행이 중단됐다. 폭발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비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데일리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크림대교를 방문한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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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러시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렘을 통해 “긴급 상황으로 인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을 잇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중단됐다”며 “크림대교 145번째 교각에서 비상 사태가 발생했고, 긴급구조대와 사법당국이 현장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교통부 장관과 연락을 취해 상황 복구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면서 “주민들은 월요일(17일)에 크림대교 통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RBC-우크라이나 통신은 러시아로 향하는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바그너그룹과 제휴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이날 새벽 3시 4분, 3시 20분에 각각 한 차례씩 크림대교에 대한 두 차례 공격이 있었으며, 다리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성명을 내고 “다리 도로면이 2대의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의 공격으로 손상됐다”면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도 “크림대교 공격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요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들도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크림대교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전례가 있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0세 생일 다음날인 작년 10월 8일 연료탱크 폭발로 다리가 파괴돼 통행이 중단됐다가 개전 1주년을 앞둔 올해 2월 복구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사실을 부인해왔으나, 러시아의 침공 500일째인 이달 초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러시아의 물류를 중단시키기 위해 트럭 폭격을 가했다”고 시인해 배후가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로이터에 “러시아 측의 도발 행위일 수 있다”며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폭발에 따른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 인터넷 매체 바자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크림대교 일부가 폭발로 붕괴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크림대교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의 조지 배로우스 분석가는 가디언에 “크림대교가 파괴되면 러시아는 남부 점령지 헤르손과 크림반도의 수만 병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급로가 아조프해 해안 고속도로 하나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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