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하루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히 성명…"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촉구"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오수진 기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이 역내 주요 외교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신속히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1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진행 중인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전날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아세안 주도의 회의에서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회원국으로서 북한도 헌신하는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 증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실현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관련 당사국 간의 평화적 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간 아세안은 국제사회 갈등 해결을 위해 특정 이슈에 대한 책임을 한쪽에 돌리기보단 양측의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는 입장을 주로 취해왔다.
이 같은 아세안 국가들의 대외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이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성명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국 쿠데타 상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미얀마를 제외하고 아세안 9개국이 까다로운 문안 조율 과정을 하루 만에 신속히 마무리 지은 것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성명에 대해 북한에 대해 달라진 아세안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방증으로 봤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는 북한과 오랜 관계들을 맺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은데 해당 국가들도 북한에 도발 중단을 분명히 요구하는 성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세안에는 이번 주가 가장 중요한 외교 행사 기간 중 하나"라며 "이 와중에 북한 도발한 것에 대해 아세안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장관들은 또 "우리는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준수와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며 "우리는 ARF와 같은 아세안 주도 플랫폼의 활용을 포함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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