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왕이, 아세안+3서 약 1년만에 재회
한-아세안 회의서 '北도발 엄중 우려' 아세안 공동성명 평가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하는 박진 외교장관 |
(자카르타=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중 정상회담 재개를 포함해 일본, 중국의 두 동료와 긴밀하게 소통하길 희망한다"며 3국 협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은 3국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장관은 "아세안+3의 핵심으로서 3국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한일중 간 협력을 통한 아세안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인도·태평양 지역이 성장의 중심점으로 남기 위해서는 규칙과 질서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집행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기본 원칙을 설명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모두발언에서 3국 협력에 대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아세안+3 협력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서 박 장관은 약 1년만에 왕 위원과 다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박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던 왕 위원과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등을 비롯해 여러 차례 소통을 해왔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한-아세안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내용을 발표한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아세안 측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전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신속히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민주주의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아세안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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