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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 CPI 둔화에도 '비트코인' 빠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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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종식 후 대내외적 변수 발생"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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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기술주와 함께 금리 인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비트코인은 CPI 둔화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 가까이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재신청에 힘입어 진입한 4000만원대도 반납한 것이다. 전날까지 4000만원대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3900만원 초반대까지 밀린 상태다.

이날 시장이 주목한 건 6월 CPI 발표다. 6월 CPI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이와 무관하게 빠졌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대비 3.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9%를 넘겼던 CPI 상승률이 1년 만에 3% 대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인 셈이다.

비트코인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은 'CPI 안정세'를 호재로 반영한다. CPI가 인플레이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CPI가 안정세를 보이자 나스닥 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1.15%나 뛰었다.

하지만 이번 CPI 안정세는 비트코인 상승까지 이끌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욕증시와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을 이를 두고 팬데믹 종식 이후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진입 등 주요 경제 지표 상황과 무관하게 움직일 대내외적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는 만큼 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관계자 A씨는 "코로나 이후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간 커플링 현상이 매우 뚜렷했던 시기에는 비트코인도 CPI와 같은 주요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있었던 FTX와 테라·루나 같은 대형 악재들이 해소되고, 규제 정립화와 기관 추가 진출 같은 다양한 재료들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가상자산 시장 방향성을 살피기 위해서는 이런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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