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뒤 밝혀…나토, 새 방위계획 추진 중
연합 훈련에 참여한 미군과 폴란드군 |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유사시 폴란드에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종료된 나토 정상회의 뒤 회견에서 "만일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 방면에서 침공이 이뤄지면 폴란드로 약 10만명의 나토 병력이 즉각적 방어를 위해 투입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계획이 유럽 방위 계획의 일환으로 나토에 의해 승인됐다"면서 "나토군의 신속한 배치를 위해 폴란드에 무기고도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공영방송 TVP는 이와 관련, 두다 대통령이 "브레스트 지역은 전략적·군사적 위협 지역으로 평가돼 나토의 특별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와는 벨라루스를 사이에 두고 있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을 중심으로 약 1만명의 나토군이 배치돼 있다.
폴란드로 배치될 병력 10만명은 러시아의 침공 등 유사시에 유럽 동부 전선에 투입될 예정인 30만 나토 병력의 일부로 보인다.
나토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새로운 유럽 방어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이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지난 3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새 방위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기 이전 러시아의 군사 역량 수준에 맞춰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지역계획'(regional plans)으로 명명된 새 방위 계획은 유사시 나토 병력 30만명을 유럽 동부전선에 30일 이내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재 나토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에서 폴란드, 루마니아 등지에 이르기까지 약 4만명의 병력을 상시 배치하고 있고, 군용기 약 100대를 영공 방어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발트해와 지중해에선 나토 군함 27척 정도가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의 새 유럽 방위 계획은 냉전 종식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나토가 새롭게 마련하는 총괄적인 방어 전략이 될 전망이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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