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AP4 정상 2년째 초청 속 인도·태평양 취재진도 대거 가세
'나토+인·태' 공동견제 대상 中 취재진도 현장에
나토 정상회의 미디어센터의 각국 취재진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물론 나토의 파트너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AP4) 정상들이 2년째 초청돼 나토와 안보 협력 강화를 선언하면서 통상적으로 나토 정상회의에서 목격하기 힘들었던 인도·태평양 지역 기자들까지 가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12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13일 나토 등에 따르면 정상회의 취재를 신청한 전세계 각국 취재진 4천여명 가운데 1천870여명이 취재승인을 받았다. 취재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나토는 정상회의 직전 주말에야 취재승인 대상을 확정했다.
기자들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인 리텍스포(LITEXPO)에 설치된 1천200여석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센터에서 이틀간 머무르면서 각국 정상을 비롯한 대표단의 움직임을 취재했다.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장 |
정상회의 일정 중 전세계 기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것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확약을 희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의장에 도착한 뒤 이동할 때마다 수백명의 기자들이 카메라 등 무거운 촬영 장비를 메고 함께 뛰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는 이례적으로 400여석 규모의 최대 기자회견장이 꽉 찬 가운데, 서 있는 인파까지 합하면 500명이 훌쩍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질문을 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꽉 찬 젤렌스키-나토 수장 기자회견장 |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쁘게 점심을 먹던 폴란드에서 온 우크라이나 기자 볼로디미르는 나토가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정상들을 초청한 데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많은 국가가 나토와 단결할수록 나토는 강해진다"고 말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비동맹국 중 초청국 기자들을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연합뉴스만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일본 매체들은 유럽지역 특파원들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 대거 취재진을 파견했다. 교도통신이 7명,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이 6명, 아사히 신문이 5명 등 TBS, 아사히TV까지 50명이 훌쩍 넘는 기자들이 미디어센터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독일 국방장관 에워싼 취재진 |
북미와 유럽 등 북대서양 지역 안보동맹인 나토가 안보는 지역이 아닌 세계적 사안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관여 범위를 넓히게 된 계기인 중국의 기자들도 미디어센터에서 목격됐다.
중국이 위협을 가하는 대표적인 대상인 대만 취재진도 눈에 띄었다.
나토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온 대만 기자는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대항해 서방의 무기 구매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주요 7개국(G7)이 종전 뒤를 내다보고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안전을 보장하면서 무기가 부족하게 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북한, 중국과 관련,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에 관여를 어떻게 강화할 계획이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이번 정상회의의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는 안보가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지역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세계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고 있다"면서 "나토는 인도 태평양 파트너국과 사이버 훈련 참여를 포함해 다양한 실질적 협력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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