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법 정치 파업…법적 책임 묻고 무노동 무임금 적용할 것"
현대차 부분 파업…퇴근하는 근로자들 |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김용태 장지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2일 오후 2시 30분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낮 최고기온 31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 참가자들은 노란 썬캡을 쓴 채 땀을 흘리며 '건설노조 탄압 분쇄', '윤석열 정권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물가는 폭등하고 민중 생존권은 파탄 나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은 정치 놀이에 빠져 있다"며 "낡아빠진 자본만의 자유를 부르짖는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3천500여 명, 주최 측 추산 4천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50분께부터 태화강역 광장부터 국민의힘 울산시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왕복 9차로 중 하위 2개 차로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교통 불편과 불법행위 발생에 대비해 행진 현장에 3개 중대(200여 명)를 배치했다.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동참해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조합원들에게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과 명촌정문 등에는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시 30분부터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타고 퇴근하는 오전조 조합원 1만 명 행렬이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은 울산 지역 총파업 대회에 참가하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총파업 대회 참여 독려하는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안현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어느 정권, 어느 권력이든 노동자를 적대시해서 성공한 정권은 없었다"며 "민주노총의 투쟁에 현대자동차지부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돌입으로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모두 생산라인이 멈췄다.
업계에선 이날 총 4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천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조 탄압 중단 촉구하는 금속노조 |
HD현대중공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회사 측은 파업 참여 인원이 많지는 않아 현장에 큰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이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들 노조 외에도 울산지부 산하 50개 지회·분회가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노동자·민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를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정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이번 파업 이유를 밝혔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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