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로고. 빌보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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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디지털 음원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아티스트 공식홈페이지는 K팝 팬덤이 화력을 모으던 주요 통로라서 K팝 아티스트의 차트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이 된다.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빌보드는 ‘핫 100’에서 D2C(Direct-to-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사이트를 차트에서 제외하고 있다. D2C 사이트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닌 특정 아티스트의 공식 홈페이지다. 국내외 많은 아티스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반과 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핫 100’의 순위는 음원과 뮤직 비디오 스트리밍·라디오 방송 횟수·실물 음반과 디지털 다운로드 횟수를 합산해 산출된다. 미국 현지 진출이 쉽지 않은 K팝은 그동안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K팝 팬덤은 스트리밍과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음원 다운로드에 집중해 순위를 올렸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가 ‘핫 100’ 1위를 기록한 것도 지난 3월 24~30일 다운로드와 CD 싱글을 합해 25만4,000장의 판매고를 올린 덕이 컸다.
빌보드의 이번 조치는 특정 팬덤의 대량 구매가 차트의 공정성을 훼손한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K팝 아티스트 성과는 팬덤의 화력에 좌우됐던 만큼 이번 조치는 빌보드 진입에 문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음악 전문 매체 핫뉴힙합은 "이번 결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주로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그룹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빌보드는 수년간 여러 차례 빌보드 차트 집계 방식을 바꿔왔다. 지난해엔 음원 중복 구매를 집계에서 제외했고 1인당 4건까지 인정됐던 다운로드 횟수도 1건으로 줄였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개최되는 현지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출연한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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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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