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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GS건설, 역대급 폭우에 콘크리트 타설 진행하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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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GS건설이 11일 폭우에도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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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폭우에도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근 일련의 사건, 사고에도 여전히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자신을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입주예정자라고 소개한 A씨는 11일 동대문구 민원실에 ‘우중에도 건설사가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넣었다.

A씨는 “최근 발생한 검단 신도시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부실한 콘크리트 강도가 지목된 바 있다”며 “비가 내리는 날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강도가 떨어지는 등 악영향이 미칠 수 있음에도 현재(11일 오전)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날 타설된 콘크리트로 인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며 “또 다른 화정, 검단과 같은 붕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부실시공 예방을 위한 긴급 점검과 대책 마련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현재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확인 결과 11일 오전에는 지하 주차장 부분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상청은 동대문구 일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상황이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GS건설 관계자는 “11일 지하 주차장 부분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한 것은 맞다”면서도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천막을 치거나 비가 올 때는 잠시 작업을 멈추는 등 충분한 조치를 하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에 부합하도록 보양을 확실히 했고, 감리가 현장을 참관하는 등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호우 시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도 소홀해질 수 있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어제(11일)같이 비가 많이 내릴 때는 가능하면 콘크리트 타설을 피한다”며 “기본적으로 작업자들의 관리 등이 소홀해질 수도 있고, 레미콘을 감싸고 있는 시멘트 표면 코팅이 씻겨져 내려가 품질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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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공공분양 단지 지하주차장 지붕 붕괴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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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앞서 4월에도 인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건설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면서 부실시공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기둥 15곳에서 전단보강근(철근)이 빠졌다는 점,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했던 점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GS건설은 사고의 책임을 인정하고,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철 폭우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주요 신축 단지들에서는 침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11일 내린 폭우로 아파트 동 건물 출입구, 커뮤니티 센터, 단지 내 보행자길, 화단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커뮤니티 센터 운영을 잠정 폐쇄하겠다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에도 누수와 물 고임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배수로 등에 문제가 생겨 정비했었다”며 “설계에 오류가 있는지 파악하던 중 침수가 또다시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설계 변경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역시 1단지 일부 커뮤니티시설에서 같은 날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곳은 대규모 하이엔드 리조트도시 콘셉트로 조성돼 주목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기간 비가 쏟아져서 빗물받이 시설이 용량을 초과했다"며 "현재 1차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향후 추가 보안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여전히 팽배한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막상 건설현장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더 잃기 전에 반성하고 시스템 개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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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가 지난달에 이어 11일 내린 폭우로 또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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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박민웅 기자 (pmw7001@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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