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텔레그램 통해 나토 회원국 거듭 압박
"불확실성은 곧 약점…회의 참석해 논의하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일 (현지시간)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7.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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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한을 정하지 못한다면 터무니 없는 일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텔레그램을 통해 "회원국 가입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 가입 조건에도 모호한 문구가 추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동맹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다룰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로서는 이는 테러를 계속할 동기를 의미한다"며 "불확실성은 곧 약점이기에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도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는 동맹(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 지금 당장 (가입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며 나토 회원국들을 압박했다. 그는 "나토 가입을 신청했을 때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동맹에 이미 속해있다는 솔직한 말이 오갔다"며 "우리의 무기는 동맹의 무기다. 빌뉴스에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지난해 9월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자국 가입 절차가 가시화되기를 희망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회원국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종전 후 가입' 원칙을 제안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당장 나토 일원이 되면 나토 헌장에 따라 동맹국 전체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게 되는 만큼 시간을 갖고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토 회원국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합류에 대해 "단합되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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