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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시위와 파업

보건의료노조 4만5000여명 대규모 총파업 예고...의료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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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이후 19년 만에 돌입하는 이번 대규모 파업은 전국 200여개 의료기관이 참가해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의사 등 필수의료인력을 제외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영양사, 약사 등 약 4만5000명이 오는 13일부터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제도화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 인력 확충 ▲필수의료 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등을 요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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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7.03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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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난 2021년 파업 철회를 이끌어낸 '9·2 노정합의'에 나온 내용이다. 복지부가 합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이번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소진과 사직으로 내몰리고, 최상의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은 의사가 없어 뺑뺑이 사망과 각종 의료사고에 내몰리고 있다"며 "사용자 측 불성실교섭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보건의료노조는 예정대로 7월13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형병원 포함 의료기관 145곳 참여...퇴원 조치한 병원도

총 145개의 의료기관이 파업에 참여한다. 서울아산병원·충남대병원·전북대병원 등 대형병원과 종합병원도 다수 포함돼있다.

다만 노조는 환자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필수 분야에는 인력을 남겨두기로 했다. 병원 측도 의료 공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측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에 지장이 없도록 구체적인 인력 구성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케어하는데 문제 없도록 대비했으니 환자분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강동성심병원 측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으나 병원에서 (파업 대비 방안을) 전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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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3.07.11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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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진료 차질을 빚고 있는 병원도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오는 12일까지 전체 입원 환자 퇴원을 시행하고 일부 외래진료가 축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14일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을 진행하고 17일부터는 자체 파업할 예정이다. 먼저 13일에는 전국 각지 조합원들이 서울로 집결하는 대규모 상경파업을 전개하고 14일에는 서울·부산·광주·세종 등 4개 거점파업 지역에 집결해 파업을 이어간다. 이후로도 정부와 교섭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제2차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외면한 채 민주노총의 정치파업에 동참해서는 안 되며 투쟁 계획을 철회하고 환자의 곁에 남아달라"며 "정부는 노사의 합법적인 권리행사는 보장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기조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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