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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디플레 늪' 中, 생산자물가 7년반 최악 마이너스 "하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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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6월 PPI 상승률 -5.4%·CPI 0%,
소비·수출·고용 등 핵심지표 모두 바닥…
"하반기 점진적 반등, 여력 크지 않아"

머니투데이

[베이징=AP/뉴시스] 5월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빵집 앞에서 사람들이 빵을 먹고 있다.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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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월별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7년여 만에 전년 동월 대비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1년 전 같은 기간에서 변화 없이 고정됐다. 소비와 생산에서부터 수출, 수입마저 뒷걸음질치는 뚜렷한 디플레이션 국면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률이 -5.4%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월 상승률(-4.6%),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전망치(-4.9%)를 크게 밑도는 동시에 2015년 12월(-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생산자 출하 가격 중 생산자재 가격이 6.8%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원자재 산업(-9.5%), 가공업(-4.7%), 생필품(-0.5%) 등 전반적인 도매가가 떨어졌다. 구매가격이 급락해서인데 화학 원료(-13.0%), 금속재료(-11.2%), 건축자재와 비금속(-5.5%) 등 낙폭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0%로, 역시 전월(0.2%)과 시장 기대치(0.1%)를 밑돌았다. 6월 수치는 2021년 2월(-0.2%)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다.

식품 가격이 2.3% 상승했지만 비식품과 소비재가 각각 -0.6%, -0.5%를 기록했다. 식품 중에서도 신선 야채가 10.8% 상승한 반면 돼지고기 위주인 육류 가격이 -3.3% 떨어졌다. 주거 가격은 보합세이지만 교통, 생활용품 및 서비스가 각각 -6.5%, -0.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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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표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같은 양상이다. 지난달 공개된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에 그치고 소매판매도 시장 기대(13.7%)에 못 미치는 12.7%였다. 1년 전 상하이 봉쇄 여파로 그해 5월 -6.7% 증가율에 의한 기저효과도 거의 누리지 못했다. 게다가 청년 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찍고 인프라 투자도 지지부진해 고정자산투자(5월까지 누계) 증가율은 4.0%에 그쳤다.

중국 경제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부진해 5월 수출 증가율이 -7.5%로 '쇼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화 당국은 지난달 뒤늦게 실질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1bp=0.01%p) 인하했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많다. 인민대 자오시쥔 교수는 "중국은 경기 침체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중앙 정부는 이런 도전이 처음이고 경제 운용에 대한 사고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지만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피탈 이코노믹스 관계자를 인용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초기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가 계속 하락했다"며 "하반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오는 17일 발표할 예정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1분기 4.5%에서 2분기 5.8%를 예상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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