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략모의학회 심포지엄…"중국, 드론 개발에 박차"
10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의 군사·안보 싱크탱크인 대만전략모의학회(TASA) 주최로 지난 8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대만의 군사·안보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선보인 중국의 CH-4 드론 |
대만의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쟁의 양상과 전략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으며, 그것은 드론의 중요성과 역할이 증대된 것이라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 군사용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는 군사용 드론의 장점으로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무기인 데다 드론을 사용하는 측의 사상자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고, 공격 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을 꼽았다.
대만군 장성 출신의 후전푸(胡鎭埔) TASA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신속하게 대규모로 드론을 개발했다면서 인민해방군은 몇 달 전부터 대만 밖까지 비행할 수 있는 장거리 무인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4월 말 인민해방군 소속 TB-001 드론 1대가 대만 섬을 거의 한 바퀴 도는 선회 비행을 한 사실을 포착한 바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인민해방군 TB-001 드론 1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의 남서쪽 끝부분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뒤 대만 남쪽 공역과 동쪽 공역을 거쳐 대만해협 중간선의 북동쪽 끝부분을 통해 중국 공역으로 빠져나갔다.
중국군의 공격용 무인기가 대만 섬을 '포위 비행'한 사실이 대만군에 의해 식별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TB-001 드론은 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드론 가운데 가장 크며, 미사일을 장착하고 고고도 장거리(최대 6천㎞)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 회장은 인민해방군의 이런 고도도 장거리 드론이 대만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이런 드론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어우시푸(歐錫富) 연구원은 군사용 드론은 정찰, 감시, 공격 등 다양한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심지어는 적을 유인, 오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비교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도 드론을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군사용 드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준 드론의 역할을 면밀하게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지난해 6월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공격용 드론인 '텅윈-2형'(MU1812)이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을 따라 비행하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텅윈-2형은 비행거리가 4천500㎞에 달해 유사시 중국 내륙 깊숙이 진입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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