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는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돼 정식 승인된 첫 치매 치료제다. 뇌에 과다 축적돼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금까지 약들이 증상 치료제에 가까웠다면, 레켐비는 원인을 억제하는 약”이라고 말했다.
레켐비의 경우 1795명 대상의 3상 임상시험에서 18개월간 2주에 한 번 정맥주사로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이 위약(가짜 약)을 투여받은 대조군보다 인지능력 저하가 27% 늦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5개월가량 증세가 늦춰진 것이다. 임상 과정에서 뇌부종·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부작용에 따른 손실보다는 얻을 수 있는 치료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초기 단계 환자에만 효과가 있는 점과 1년 투약에 2만6500달러(약 3500만원)가 드는 비싼 약값 등은 한계로 꼽힌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승인을 신청한 레켐비는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올해 말에도 가능하지만, 심사 등을 따지면 실제 국내 도입은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