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올해 초와 비교해 비트코인 가격이 81.56% 올랐다. 코스피(지난 6일 기준 14.85%), 나스닥(28%), 코스닥(29.63%)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3만달러선을 유지 중이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4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1.37% 내린 3만74달러(약 3935만원)를 나타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1.11%,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1.10%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2020년부터 이어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의 소송, SEC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제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꺼지지 않은 탓이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현물 ETF 상장 신청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다는 소식에 올랐다. 그러나 SEC가 지난달 3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블랙록이 나흘 만에 SEC에 현물 ETF 상장을 재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격은 다시 상승 전환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주식 등을 통해 운용되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어 수급에 호재로 작용한다. 전통 금융기업을 통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승인 유무와 관계없이 단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현재 여러 기관에서 현물 ETF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신청하고 있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에서 금리 인상을 작년처럼 빠르게 해야 할 이유가 많이 없어졌고, 가상자산 업계 측면에서는 현물 ETF 승인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니지르초글루 JP모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생산원가는 효과적인 하한선 역할을 해왔다"며 "반감기는 비트코인 생산 비용을 두 배로 늘려 가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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