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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中 겨냥' 아태지역 확장에 서밋 앞두고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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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한창인데…"亞확대로 본연 임무 놓쳐"

나토 사무총장 "글로벌 위협에 함께 대응해야"

뉴스1

15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국방 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3.6.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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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음주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태평양 확장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확산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와중에 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히다 본연의 임무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초점을 잃거나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으로 군사력을 소모한 상태에서 아시아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나토는 아시아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2019년에 처음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개념'에 최초로 중국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월 나토 안보회의에서 "나토의 활동 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나토의 일본 연락 사무소 설치 방안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 역시 이 계획이 나토가 자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증거라 반발했고 일본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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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광저우 성장 관저 정원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산책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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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동진을 두고 중국에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 장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토와 일본, 한국 등 아시아의 미국 안보 동맹국들이 광범위한 군사 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나토의 상대적으로 빈약한 해군 역량을 고려하면 나토가 아태 지역에서 제대로 영향력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나토 군함이 이 지역에 가끔씩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공격적 활동을 억제할 수 있고 아시아·태평양에서의 갈등이 유럽에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나토가 아시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나토는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열리는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을 초청했다. 이들 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미국과 이와 비슷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WSJ은 짚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WSJ 인터뷰에서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지역 동맹이지만 아시아·태평양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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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7.0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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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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