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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후배에게 빨래시키고 자정까지 메시지...쇼호스트, ‘도 넘은’ 갑질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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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 측, 갑질 사실 밝혀진 쇼호스트 2명 출연 정지

세계일보

채널A 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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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들이 후배들에게 갑질을 한 정황이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채널A는 유명 홈쇼핑채널의 쇼호스트들이 단체 대화방을 이용해 후배에게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후배들에게 ‘휴게실 이불 빨래 해라’, ‘연말 정산 방법을 정리해 올려라’, ‘선배 생일 축하 멘트를 작성해 올려라’ 등의 업무 외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자정이 다 된 한밤중에도 ‘업무의 연장’이라며 ‘메시지를 제때 확인하라’고 지적하기도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쇼호스트 갑질엔 만연한 기수 문화가 뿌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후배에) 욕하는 건 기본이고 막말도 많이 한다. 그냥 복종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엄청 뭐라고 한다”고 쇼호스트 업계에 만연한 갑질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런 수모를 겪어도 후배 쇼호스트들은 회사에 쉽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없다고 한다. 쇼호스트들은 대부분 2~3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 평가를 잘못 받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진상 조사에 돌입해, 폭언 사실이 밝혀진 쇼호스트 2명 출연을 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쇼호스트들 갑질 행위가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다”며 갑질을 한 쇼호스트의 계약해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채널A에 전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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