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여름철 '셀프제모' 늘지만…잘못 뽑다 끊어지면 위험한 이유 [건강한 가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모 시 알아둬야 할 포인트





면도는 털 자란 방향대로 해야

선탠 후 레이저 시술 화상 위험

‘여드름 약’ 레이저 부작용 높여

벌써 35도를 넘나드는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열대야가 관측되면서 올여름 무더위는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옷차림에서 노출이 많아지면서 제모에 신경을 쓰게 되는 시기다. 면도, 왁싱, 레이저 제모 등 방법도 다양하다. 크림, 스프레이, 왁스, 테이프 등 관련 제품이 나오면서 셀프 제모를 하는 사람도 많다. 제모는 간단해 보이지만 잘못하면 부작용이 생기거나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제모 시 알아둬야 할 포인트를 짚어봤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뽑을 땐 끊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제모량이 많지 않은 경우 족집게로 뽑는 경우가 있다. 이땐 ‘인그로운 헤어’(ingrown hair·매몰모)에 주의해야 한다. 통증, 염증, 일부 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털을 뽑을 때 모근 근처에서 끊어지면 남은 털이 말리면서 피부 속에 묻히게 된다. 인그로운 헤어를 섣불리 짜내거나 뽑으려고 하면 상처가 생기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털이 피부 밖으로 자랄 때까지 제모는 피해야 한다. 해당 부위가 붉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피부과에서 인그로운 헤어를 빼는 것을 권한다. 제모 후엔 냉찜질을 해주고 털이 빠진 모낭에는 세균이 침투해 모낭염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면도는 각질 불린 뒤 결대로



제모 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면도다. 피부 위에 드러난 털 부분만 깎는 것이다. 바로 또 자라기 때문에 수시로 면도를 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샤워 시 간편하게 제모할 수 있다. 면도하기 전에는 피부 표면의 각질을 불리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충분히 샤워하거나 따뜻한 물수건을 해당 부위에 수분 동안 대고 기다린 뒤 면도한다. 그러면 상처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면도는 털이 자란 결 방향대로 하는 게 좋다. 결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도 ‘인그로운 헤어’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면도날은 무디면 피부에 상처가 나기 쉬운 만큼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제모 후엔 보습제 충분히 발라야



면도나 왁싱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단, 보습제는 ‘non-comedogenic’이나 ‘oil-free’가 표기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comedogenic’은 ‘모공을 막을 수 있는’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를 피할 수 있는 성분(non-comedogenic)의 보습제가 권장된다. 모공은 언제나 세균이 침투하기 좋은 곳이다. 항상 여드름과 모낭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모공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막혀 있으면 모낭염을 비롯한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레이저 제모 전 선탠·왁싱 금지



일반적으로 제모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멜라닌 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레이저를 말한다. 까만 모발 색깔을 내는 멜라닌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주는 원리다. 이를 통해 털이 자라는 속도를 확 늦추거나 털 자체를 자라지 않게 한다. 타깃이 되는 멜라닌 세포에 맞는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세포를 파괴한다. 그러려면 타깃이 존재해야 한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제모 전 길게는 두 달, 짧게는 한 달 전부터 왁싱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레이저로는 하얗고 연한 색의 솜털이 잘 제모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반대로 선탠을 한 피부는 레이저의 타깃이 될 수 있어 금한다. 선탠으로 검게 그을린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 레이저가 흡수되면서 화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를 앞두고 있다면 선크림을 잘 발라 피부가 그을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드름 치료 중이라면 주의해야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에서 치료받는 중이라면 제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확히는 피지 조절제 중 하나인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제모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선에 작용해 피지 분비량을 줄여주는 약이다. 근데 이 성분이 광과민성을 높여준다. 햇빛이나 레이저 등 광원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한다는 의미다. 즉 이 성분의 약을 복용 중에는 제모 레이저에 대한 부작용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최근 6개월 안에 이소트레티노인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레이저 제모를 자제할 것을 권한다.



레이저 제모 후 뜨거운 물 목욕 자제



레이저 제모를 받은 후엔 뜨거운 물에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영장에 가는 것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의 열을 피부에 조사하면 2~4주에 걸쳐 털이 빠지는 과정이 지나게 되는데 이때 피부는 자극을 받은 상태다. 이때 뜨거운 물과 잔류 염소 등이 피부를 자극해 모낭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의학적으로 ‘온수욕조모낭염(hot tub folliculitis)’이라는 진단명이 별도로 존재한다.

도움말=김대현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류장훈 기자 hj@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