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피격 사망' 아베 1주기…총격범 형사재판은 내년에 시작될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베 숨진 자리에 화단 조성되고 인근에 위령비 설치돼

아베 없는 아베파, '포스트 기시다' 선정에도 영향 미칠 듯

뉴스1

27일 오후 2시 일본 도쿄의 부도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해가 도착하며 엄숙한 가운데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이 시작됐다. 이번 장례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서거 이후 50여년 만에 치러지는 일본국 국장(國葬)이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 200여개 국가에서 파견한 정상급 조문 인사가 참석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선거 유세 도중 사제 총으로 피격 당해 사망했다.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1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직 총리가 유세 연설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은 일본 사회를 혼돈 속에 몰아넣었고, 그 여진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베 없는 아베파' 의원 100명의 거취를 둘러싸고도 집권 자민당 내 권력 구도 또한 예측할 수 없는 판이 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전 총리는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실적을 남겨 온 분으로 그런 정치인을 잃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뉴스1

9일 일본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사망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기도하고 있다. 2022.07.0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베 숨진 자리에 화단 조성되고 인근에 위령비 설치돼

아베 전 총리가 숨진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니시다이지역 앞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그가 숨진 자리는 차도로 변했고, 올해 3월 그 길가에 위령의 의미를 담은 화단이 설치됐다.

또 사건 현장에서 5㎞ 떨어진 지점에는 위령비가 건립됐다.

1주기 당일인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마토니시다이지역 북쪽에 헌화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뉴스1

8일 오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당한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도로 모습 2022.07.08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총격범 형사 재판 내년 하반기쯤에나 시작될 듯

그러나 총격범에 대한 사법 절차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현장에서 붙잡혀 살인죄 등으로 기소됐으나 재판은 아직도 시작되지 않았다.

산케이신문은 피고 변호인단 중 한 명을 인용, 첫 공판이 내년 후반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로 예정됐던 제1회 공판 전 정리 절차도 연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판 전 정리 절차에서는 쟁점이나 증거를 좁혀 누구를 언제 증인신문할지 등 판결까지의 심리 내용을 상세히 정한다.

뉴스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살해 용의자인 야마가미 테쓰야가 10일 (현지시간) 나라의 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공판 전 정리 절차는 지난달 12일 나라현 지방법원에서 비공개로 예정돼 있었고 피고도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방법원에 수상한 물건이 도착해 소동이 벌어지면서 일정이 중지됐고 연기 후의 기일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정리 절차의 평균 기간은 10.4개월이다. 만약 7월 중에 정리 수속이 시작되더라도 평균 기간으로 따지면 끝나는 건 내년 봄쯤이 된다.

이뿐 아니라 전직 총리가 유세 연설 도중 피격당한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변호단도 증거의 정밀 조사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산케이에 "(첫 공판은) 내년 상반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피고 야마가미는 아직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큰 원한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사건 이후 어머니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다면서 면회 때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8일 일본 서부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 인근에서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선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진 현장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베 없는 아베파, '포스트 기시다' 선정에도 영향 미칠 듯

한편 아베 전 총리의 1주기가 가까워진 가운데 최대 파벌인 아베파(100명)의 동향에 이목이 쏠린다.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유력 후보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베파 의원들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차기 총리가 결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제3파벌인 모테기파(54명)를 이끄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아베파뿐 아니라 제2파벌 아소파(55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회식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간사장의 이런 움직임은 아베파 및 아소파의 후원을 받아 차기 총리 자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뉴스1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10일 (현지시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참의원 선거 대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아베파의 앞날이 불투명한 데다, 아소파에는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이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다. 산케이는 모테기 간사장의 경우 파벌을 초월한 지지층 확대가 과제라고 분석했다.

고노 디지털상의 경우 지난 2021년 총재 선거에서 당원-당우 지방투표 1위를 차지했지만 국회의원 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아베파에게 총리로서는 '절대 안 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왕실과 원자력 정책 등을 중심으로 아베파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카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담당 부처 장관인 그에게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노 담당상이 선거의 얼굴로 재부상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설명이다.

극우 색채가 강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아베 전 총리라는 든든한 뒷배를 잃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 표에서 2위를 기록했으나, 무파벌이라서 당내 기반이 약하고 지지층이 넓지 않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