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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난 애국자, 블랙핑크 콘서트 안 가" 베트남 팬 '부글'…구단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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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022.09.16.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작년부터 이어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이달 말 베트남 콘서트를 앞둔 블랙핑크(BLACK PINK)가 '남중국해 영토분쟁 지도 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콘서트의 공연기획사인 아이엠이(iME)가 웹사이트에 올린 월드투어 안내 포스터에 중국측 주장이 반영된 남중국해 지도가 표기됐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베트남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부는 블랙핑크 소속사와 공연기획사의 웹사이트 점검을 명령했다. 오는 29일과 30일, 하노이에서 콘서트를 앞둔 블랙핑크 팬들이 웹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남중국해의 '구단선'이 표기된 지도를 봤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그은 9개의 가상 경계선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 경계선 안쪽이 모두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경계에 있는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와와 논쟁이 있어왔다.

블랙핑크 콘서트를 총괄하는 기획사는 중국에 본사를 둔 iME엔터테인먼트다. 로이터는 "현재는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지만, 지난 4일까지의 캐시를 분석하면 남중국해 전체를 아우르는 구단선이 보인다"고 전했다.

문화부의 조사 조치는 웹사이트를 방문한 베트남 누리꾼들의 불만이 다수 접수되면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콘서트) 티켓 2장을 샀다. 그런데 '소 혀(구단선을 비유한 표현)'를 보고 그만뒀다. 난 애국자니까"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대해서도 상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 영화 속 장면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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