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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대만 퇴역장성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에 7개 군 진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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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국의 하이난다오, 대만의 프라타스 군도, 대만(왼쪽부터)
[구글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에 1980년대에 7개의 독립 군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린롄 대만 해군 육전대(해병대) 예비역 상장은 대만 해군이 출판한 간행물인 '옛 군사지구의 이야기'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진지 건설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지린롄 전 상장은 프라타스 수비구 지휘부 지휘관 시절인 1982년 6월 3일 프라타스 군도를 처음 시찰한 하오보춘 대만 참모총장의 지시에 따라 전쟁 대비 계획의 보강에 나섰다.

전쟁 대비 계획은 프라타스 군도를 '거점식, 입체화, 갱도화' 진지로 만들어 방공·제해·상륙 저지와 진지 전투 특성을 갖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 전 상장은 프라타스 군도를 조명·통신회선 등을 분리한 7개 독립 거점으로 나눠 구역당 각각 시멘트 2천포대를 투입했다고 회고했다.

무더운 날씨 탓에 해가 진 뒤에야 건설 작업을 시작해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소개했다.

모래를 제외한 모든 자재는 대만 본섬에서 배로 운송해 공사 경비가 당초 계획의 10배 이상 들었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육전대원들 사이에서는 프라타스 군도는 '240'이란 별칭으로 불렸다.

이는 프라타스 군도와 대만 본섬의 거리가 240해리(약 444.48km)에 이르기 때문인데 남부 가오슝 쭤잉 항구에서 프라타스 군도까지는 배로 24시간이 걸린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프라타스 군도는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곳으로, 중국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와 바시해협의 중간에 위치한 1.74㎢ 규모의 작은 섬이다.

대만 본섬과의 거리보다 중국 광둥성 산터우(汕頭)에서의 거리(260km)가 더 가까워 대만으로서는 방어가 쉽지 않은 곳이다.

대만은 기존의 해순서(해경) 직원 외에도 지난해부터 해군 육전대 정예부대인 제99여단 병력을 프라타스 군도에 주둔시키고 대만이 자체 개발한 '훙준(紅隼)' 대전차 로켓·스팅어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증강 배치한 상태다.

대만은 또 기동 레이더 차량·기관포가 장착된 100t급 선박 2척 등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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