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 조사 결과…"공항·군사 시설 노려"
모스크바주 칼리리네츠 마을의 드론 추락 현장 |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지난 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을 습격한 무인기(드론) 5대는 모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왔으며, 플라스틱 폭탄도 설치돼 있었다는 예비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이 실시한 이번 사건 예비조사 결과 전날 탐지한 드론 5대는 야간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 시설들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드론이 목표물로 삼은 시설 가운데는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비롯해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시 쿠빈카 마을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사건 발생 당일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Rosaviatsiya)은 수 시간 동안 브누코보 국제공항의 이착륙을 일시 제한한 바 있다.
또 드론 5대에는 1㎏ 상당의 플라스틱 폭탄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남서부 신도시 '노바야 모스크바' 지역 상공에서 발견된 드론 4기는 최신형 대공 방어체계인 '판치르 S-1'을 사용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론 격추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 영향으로 이 지역 크리보셰이노 마을에 있는 한 2층짜리 벽돌 차고 지붕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시 방면으로 향하던 나머지 드론 1대는 전자전 체계로 교란해 무력화했으며, 해당 드론은 제45공수여단의 행정건물 지붕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폭발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지붕 일부가 손상됐다.
코메르산트는 FSB 등이 이번 드론 습격 사건에 테러 공격 혐의를 적용해 형사 사건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뿐만 아니라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는 드론 2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 달 30일에는 모스크바 주거지역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도 벌어졌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드론 3대가 격추되는 일이 있었다.
러시아는 이러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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