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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 1인자 다음주 방중…무역·우크라 문제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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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렐 외교정책 고위대표 10일 방중…친강 등과 회담

中, 와교적 고립 피해기 위해 유럽에 구애 강화해

게르마늄·갈륨 등 수출규제, 양자관계 변수될 수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의 1인자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다음 주 경제·무역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최근 중국이 발표한 게르마늄·갈륨 등에 대한 수출 제한조치를 두고 중국과 EU 관계가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데일리

조셉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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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의하면 호르헤 톨레도 중국 주재 EU 대사는 보렐 대표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보렐 대표는 10일부터 방중 일정을 시작해 친강 외교부장 등 중국 측 고위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보렐 대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무역 문제, 인권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렐 대표는 EU와 중국 간 전면전략동반자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방중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외교당국은 유럽과 거리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상황에서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취임 후 첫 순방지로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해 ‘디리스킹’(공급망 분산 등을 통한 위험 완화)이라는 명목으로 특정 국가를 배제·차별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톨레도 대사는 이날 “양측이 9월에도 경제·무역 쟁점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것이며 연말에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게르마늄·갈륨 수출 제한 조치는 중국-EU 관계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음 달부터 상무부나 국무원 허가를 받은 업체에만 게르마늄·갈륨 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게르마늄과 갈륨은 반도체·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핵심 원자로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각각 83%, 94%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벨기에계 싱크탱크 브뤼헐의 시몬 탈리아피에트라 연구원은 “중국의 행동은 이 게임에서 누가 우위에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오늘날 유럽은 청정 기술과 그 구성 요소를 확보하는 데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면 유럽의 녹색 전환이 험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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