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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 규제당국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다시 신청하면서 비트코인이 열흘 만에 연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5시(서부 기준 4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6% 상승한 3만114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3만139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달 23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 3만1410달러의 턱 밑까지 치솟기도 했다. 4일 오전 한국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각각 4116만7000원, 411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은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허용해 달라는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블랙록은 이날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장을 감시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추가, 나스닥을 통해 SEC에 현물 ETF 상장을 다시 신청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결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나흘 전 SEC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보완요청 한 것”이라며 향후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블랙록의 ETF 신청을 SEC가 불허했다는 데 대해 “불허라는 단어자체가 잘못됐다. 소식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원문에는 그런 단어(rejection, disapproval 등)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SEC가 보완요청을 하면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줬기 때문에, 향후 승인 가능성이 희망적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정 센터장은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은 모두 누락된 부분을 기입해서 재신청할 수 있었다. SEC가 이렇게 친절하게 누락된 것을 알려 준 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전에는 피드백도 없이 질질 끌다가 240일 만기를 채우고 공식 반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인해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면 이렇게 친절히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러 정황상 승인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자산 시장 감시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SEC 승인을 얻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시장 감시는 사기와 조작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지금까지 SEC가 약 30개의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거부한 주요 이유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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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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