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사흘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4.9도를 기록했습니다. 밖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폭염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도로 공사 현장, 그늘 한 점 없는 도로 한가운데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저절로 흐르는 폭염 속에서 안전조끼에 안전모까지 쓰고 연신 삽으로 흙을 퍼냅니다.
어느새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김용호/공사 작업자 : 힘도 들고 머리도 띵하고 날씨가 너무 덥고 그렇네요. 땀도 많이 흘리고 지치고.]
인근의 상가 건물 철거 현장,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일찍부터 작업을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강재성/철거업체 대표 : 새벽 일찍 시작해서 저녁 오후에 좀 빨리 끝나는 걸로 그렇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에서 생활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답답한 헬멧을 쓴 채 무거운 배달 짐을 들고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야외보다 더 뜨거운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열기를 온몸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뜨거운 쇳물로 철제 부품을 찍어내는 주물 공장에서는 800도의 뜨거운 쇳물을 다루다 보니 실내 온도는 40도를 넘나듭니다.
쇳가루가 날려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대장간도 한증막이 따로 없다 보니 하루 종일 땀범벅입니다.
[전종렬/한밭대장간 대표 : 분진 때문에라도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해야 되는데, 뜨거운 바람이 오니까 그게 조금 힘들어요.]
지난 1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폭염특보는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의 낮 최고 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7.5도까지 올랐고, 서울의 낮 기온도 올 들어 최고인 34.9도를 기록했습니다.
일상을 위해 폭염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시민들에게 하루는 너무 길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김승태·양지훈, 영상편집 : 박춘배, CG : 홍성용)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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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사흘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4.9도를 기록했습니다. 밖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폭염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도로 공사 현장, 그늘 한 점 없는 도로 한가운데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저절로 흐르는 폭염 속에서 안전조끼에 안전모까지 쓰고 연신 삽으로 흙을 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