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서 경쟁자 中 견제 목적…공급망 안정화에서 경제안보까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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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반도체 분야에서 연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꾀한다.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4일 방일 예정인 티에리 브루통 EU 집행위원회·유럽 위원회 위원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기 경계 메커니즘' 각서를 체결한다.
양측은 조기 경계 메커니즘을 통해 반도체 물자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각서 체결의 목적은 첨단기술 경쟁의 핵심인 반도체망을 확대해 경제 안전보장까지 강화하는 것이다. FNN은 일본과 EU가 중국의 경제적 위압이 세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처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관련된 제품군은 컴퓨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일본은 자국 내 수요의 상당 부분을 대만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얼어붙은 공급망 탓에 반도체 유통이 어려워지자 자국 내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생산량을 줄여야만 했다.
뼈 아픈 경험을 토대로 일본 정부는 2022년 경제안보추진법을 성립시켰다. 반도체를 자국 내 공급망 안전을 위한 '특정 중요 물자' 중 하나로 지정하는 것이 골자다. 경제산업성은 자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에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서에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및 인재 육성 관련 협력도 명기된다. 협력 체제를 확립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이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은 '라피더스'로 2나노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하에 소니·도요타 등 8개 기업들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안보·경제 두 분야의 경쟁력이 집약된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두고 맹렬히 다투고 있는 전장이다.
일본 정부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력 관계도 심화하고 있으며 5월에는 양 정부가 공동으로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관한 로드맵을 책정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편 EU는 4월 역내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 지원책을 담은 '유럽 반도체 법안'에 합의하고 2030년까지 관민 약 430억 유로(약 61조3116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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