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IAEA 최종보고서 결론…日외상, 박진 장관에 이해 구할 듯
하야시, 일본 정부의 구체적 방류 시점 계획 밝힐 수도
한일관계 뇌관 '오염수 방류'…정상회담서 '양자검증' 해법 찾을까 (CG)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개최가 예상되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오염수 방류 논란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싼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 결론이 도출된 지 일주일여 만에 한일 고위급 인사가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오염수 이슈에 대한 자국의 최종 입장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4~7일 일본을 방문하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방일 첫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AEA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에 최종 보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방문 직후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IAEA와 그로시 총장의 방한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는다면 IAEA 평가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IAEA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검증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에서 큰 문제가 지적되지 않으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류 시점을 결정하기 전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오염수 관련 관계 각료회의에서 방류에 관해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국외 설명' 작업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역할이다.
이에 따라 하야시 외무상은 IAEA 최종보고서가 나온 다음 주 열리는 다자회의 무대인 ARF 외교장관회의를 오염수 설명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셔틀 정상외교 재개로 한일 관계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한일 외교장관은 관계 정상화 추진력을 지속하는 차원에서 정식 회담을 열 가능성이 크다.
이 자리에서 하야시 외무상은 박진 외교장관에게 방류에 필요한 일본 내 절차가 마무리됐고 IAEA 최종 보고서도 나왔다는 점을 설명하며 방류 안정성 검증 작업이 종료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일본 측이 한국에 구체적인 방류 시점 계획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올봄부터 여름 무렵으로 예상해오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 검증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하야시 외무상을 만나는 만큼 박진 장관도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 의견을 전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이 검증돼야 하며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을 공식 입장을 삼고 있다.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와 우리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설 시찰 결과를 살피고, 일본 정부의 상세한 설명을 들은 뒤,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현장 점검 결과와 이후 추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일본의 계획을 과학 기술적으로 검토해오고 있으며,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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