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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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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끝 모를 '극우 논쟁'…윤영찬 "윤 대통령, 쿠데타로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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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극우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언급한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어제(29일) 처음 단행된 개각과 관련해 일부 인사를 극우로 규정하고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윤영찬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되는 과정을 '쿠데타'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극우 공방에 날이 바쩍 서 있습니다.

민주당 "김영호, 통일장관 부적격"



어제(29일) 윤석열 정부 첫 개각에 이름을 올린 인사 가운데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극우 성향의 활동 때문이죠.

우선 김영호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란 평가를 받는 이런 인물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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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각 발표는 실망을 넘어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였습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했습니다.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제주 4·3사건을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했던 대안 교과서의 필진이기도 합니다. 극단적 남북 적대론자라는 평가받는 이런 인물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 대화에 앞장서야 하는 통일부 장관에 적합한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노태우 정부 때 채택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파기를 주장하고, 6·15 남북선언, 판문점 선언 등을 부정하는 극우적 시각과 적대적 통일관을 가졌다"면서 "부적격"이라고 가세했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언론 기고문이나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북한 체제 파괴'나 '김정은 정권 타도'와 같은 주장을 펴왔습니다.

2019년 4월 기고문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타도되고 북한 자유화가 이루어져서 남북한 정치 체제가 '1체제'가 되었을 때 통일의 길이 비로소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북한 체제 전복'을 통한 흡수통일을 연상케 하는 주장입니다.

김 후보자는 또 2019년 7월 뉴라이트 학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집필한 <반일 종족주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배상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판사들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법원 판결을 '반일 선동'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을 했는데요, 출근길에서는 "강압적인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어떤 변화가 왔을 때 학자로서 통일을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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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인 흡수통일이라는 건 대한민국도 추진하고 있지 않고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강압적으로, 군사적으로 흡수통일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바로 6·25 남침 전쟁 아닙니까? 그리고 대한민국은 평화통일을 지향하게 돼 있고 한국은 정부가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그런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는 방향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문재인 생체실험"… 김채환, 유튜브 논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도 극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내정자는 3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를 통해 보수 유튜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극우 성향이 농후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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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년 만에 드러난 노무현 죽음의 진실' 영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사주한 세력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좌파 언론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 세력의 일원이라는 주장입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1년 8월 4일 청와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인들의 마스크를 벗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군 통수권자가 군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촛불 시위와 관련해서는 "박근혜정부 말에 촛불시위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면서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김 내정자의 주장을 두고 근거가 부족하거나, 극단적이거나, 음모론적이라는 비판이 많은데요, 차관급인 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내정되자 민주당에서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김 내정자가 운영했던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문재인 군 생체실험', '세월호 이태원 굿판' 등 자극적 허위 사실로 극우 보수층을 선동하는 내용이 즐비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서영교 최고위원은 영상을 시청하고서 "쓰레기네"라며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인재개발원장에 일베 수준의 유튜버 하는 분이 들어왔다"면서 "(집권 후) 1∼2년이 지나면 국민통합을 위한 인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여당 내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인사를 중용하는 게 놀랍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영찬 "윤 대통령, 쿠데타 일으킨 장본인"



윤 대통령이 그제(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행사에서 '반국가 세력이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뒤 극우 논란이 다시 점화됐는데요, 오늘은 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윤 대통령을 겨냥해 "쿠데타 수사를 벌인 뒤 대통령이 됐다"고 맞받으면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 의원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볼까요. 윤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발언을 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전 장관) 수사를 했던 분 아니냐. 그래서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쿠데타 장본인이라고 규정하며 체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정권을 부인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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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어찌 됐든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서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하셨던 분 아닙니까? 그래서 대통령이 되셨는데요. 이분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항상 체제 정당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걸 이데올로기화하는 그런 습성들이 있는데 지금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극단적인 발언이 나온 거고, 이전 정부를 부인해야 되는, 그러고 자신을 정당화해야 되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이 존재했던 자리조차도 잊어버리는 굉장히 모순된 언행을 하고 계신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느 국민이 그 말에 동의하겠나"라며 "주권을 가진 국민 선택을 아주 폄훼한, 악의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윤 의원이 다시 '쿠데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검찰총장을 중간에 그만두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쿠데타 과정"이라면서 주장을 굽히지 않은 거죠. 다만 '쿠데타'가 비유적인 표현이었다고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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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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