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잔액 6조3530억…한 달새 1700억 늘어
18% 금리대…카드론 연체 맞물리면 부실 위험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기 둔화 속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용 금액이 늘고, 연체율도 뛰어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천210억원으로, 작년 말(33조6천45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22일 오후 서울 시내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2023.05.22.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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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최근 카드론 잔액이 연이어 증가하는 가운데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현금서비스 잔액 역시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카드론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과 현금서비스의 만기 도래 시점이 일시에 몰릴 경우 부실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BC카드 등 전업카드사 8곳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잔액은 6조3530억원으로 전월 6조1860억원보다 1670억원가량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사가 자사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고객에게 담보 없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일정기간 동안 현금을 빌려주는 소액 대출이다. 통상 1~2개월 정도의 만기를 가지고 있으며 DSR규제에 포함되지 않는데다가 각 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앱), ATM기기를 통해서 받을 수 있어 카드론과 더불어 '중저신용자의 급전창구'로 꼽힌다.
최근 잔액 증가세도 이같은 맥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대출상품의 잔액이 동반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통상 현금서비스는 카드론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차주들이 '돌려막기' 용도로 대출하는 경우가 다수인만큼 한쪽의 잔액이 증가하면 반대쪽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비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잔액 동반 증가가 가능했던 원인으로는 '카드론 대환대출'이 꼽힌다. 이 대출 방식은 기존에 카드론을 통해 대출을 받은 차주 중 연체가 발생한 차주를 대상으로 상환해야 할 금액을 다시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문제는 카드론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저신용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인만큼 대환대출로 만기를 연장한다고 해도 다시금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점이다.
국내 7개 카드사들의 지난달 말 대환대출 금액은 1조3172억원으로 지난달 1조2385억원보다 700억가량 증가했다. 전년 동월(약 9737억원)대비로는 약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건전성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현금서비스는 그 평균 금리대가 카드론보다 높은 17%대 중반에서 18%대에 집중돼 있어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카드사별로 하나카드가 18.41%로 가장 높고, 현대카드가 17.45%로 가장 낮았다.
카드사들의 대출상품 연체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카드사 카드론 연체액의 경우 총 76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1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총액은 15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환대출을 통한 만기 연장에도 상환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출 기간이 짧은 현금서비스와 맞물려 부실이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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